[Sustainable MY Life]2023. 3. 11. 00:48

성탄 미사 의지와 상관없이 제일 앞 자리에서 보다가 깨달았다. 초등여자복사. 청년 전례단, 복사단 그리고 청년성서모임 연수에서 늘 전례봉사. 나는 제대에서 사부작사부작 일어나는 전례를 보며 안도하는 스타일. 남들은 미니멀니즘으로 정리하다가 그런다는데 아직 내게 그런 일은 없고. 나는 35년쯤 전의 그 복사단에서 초 들고 향 치던 그 숫자를 기억하고 성찬전례 때 영성체가 끝나고 난 후의 사제의 프로세스들을 보며 안도하고 위로받는 스타일. 그래서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독일어로도 이태리어로도 스페인어로도 보는 그 미사들에서 늘 안도하는 스타일.

1)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후렴 :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주 하느님 크시도다.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크시도다 주 하느님

21.12.25 아침에 일어나자 선물을 확인하더니 첫째가 울었다. 왜 우냐니 엄마아빠 선물이 없어서라고. 엄마아빠는 좋은 사람인데 왜 선물을 못 받냐고. 그래서 부모 선물도 준비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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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에 영준이가 왔다. 봄날 야외 고등친구들 모임에 왔는데 영준이에게도 봄 기운이 있었다. 영준이가 안 아파서 안도했다. 잘 지내고 있었다고 하더라. 내가 아는 밝은 영준이. 내가 영준이에게 참 많이 의지하고 살아왔구나 했다. 괜찮다 다 괜찮다 해주던 영준이.
사실 오늘 미사를 보며 제일 많이 떠오른 건 이영춘신부님. 대림절 내내 연락이 안 되서 12.25 미사에 갔는데 집전을 안 하셨다. 그리고 며칠 후 호스피스 병동에서 뵈었다. 그게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살아계셨으면 우리 두딸을 진정 귀여워 하셨을텐데. 그분의 외로움이 어느정도 위로 받았을텐데.
그러다가 주보의 기억할 사제로 기록된 이계광신부님. 여의도의 아주 무서운 원칙주의자 신부님이셨지만 고해성사에서 만나는 신부님은 그냥 할아버지. 하느님은 절대 인간의 고통을 반가워히시지 않는다. 누구보다 아파하신다. 그러니 고통 받지 말아라. 즐거이 살아라. 처음으로 말해주신 분.
그러고 보니 오늘 성탄미사는 나를 위로해 주시려고, 기어코 나를 부르신 것. 인간은 설계할 수 없는 권능의 위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명목이었지만 결국 위로 받은 것은 나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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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