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25
우리는 늘 시험 삼아 살아본다.
삶은 무엇보다 일종의 실험이다.
삶은 목표를 향해 직선으로 쭉 나아가는 게 아니라 에둘렀다가 훽 질러가고 똬리 속에 이전의 과정을 품는다.
우리는 이렇게 기간도 각기 다르고 치열함도 각기 다른 삶의 시기들을 거친다.
플라톤은 시작은 “신이고, 그 신이 인간 사이에 머무는 한 모든 것을 구한다”고 했다.
다시 하는 시작은 영혼이 굳어지거나 쇠잔하지 않도록 불어넣는 입김과 같다.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등반가는 진이 다 빠졌는데도 조금 더 기운을 내고, 낙담한 연구자나 학생은 끝까지 노력을 기울이고, 투시는 불의에 맞서 싸우고, 기업인은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pp89-90

23년 New year’s resolutions 중 하나가 매일 블로그에 글을 남기자 였다. 기록되지 않은 나의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 게 싫어서였다. 나의 시간들을 당시 작성한 보고서나 데이터 분석으로만 기억하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의외로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살기 위해 내재된 생각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글을 쓰기로 하고 또 one day one sentence를 갑자기 결심하게 되면서 어쨌든 매일매일 글을 남긴다. 비록 어느 작가의 글일지라도. 비록 잠들기 직전에 겨우 하는 경우가 많더라도.
어느 순간 odos 는 나의 명상, 나의 묵상, 나의 반성 같은 것이 되겠지만 그래도 부릉부릉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왠지 기분 좋은 요즘이다. + 나의 예전 글들을 다시 보는 즐거움도 좋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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