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le MY Life]2023. 2. 24. 01:47

카톨릭 신자이니 나의 안식처라면 성당이여야 할 것 같지만 나에겐 몇몇개의 안식처가 더 있다. 당연하지!
갑작스레 생긴 저녁 여유시간에 나는 자연스레 예당으로 향하였다. 콘서트홀 연주회를 보기 전에 두어시간 시간이 비어 전시를 보려다가 다음으로 미루었다.

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마음이 설레여서 언제나 예당에선 계단으로.
이 석양에 문득 나의 마지막 혼자여행 2018.9월 Wien 여행이 떠오르고.

그리곤 모짜르트로 향하였다. 입구에 민원이 들어가 더는 테라스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너무 서글펐고.


맥주 한잔과 식사.

언제나 아름다운 예당의 불빛

사실상 공연의 정보 없이 그날 하는 그 연주회를 들으러 온 거라 슈만의 봄이라니 어떠려나~ 하는 생각.

연주회 전의 설레이는 차가운 공기를 사랑해요.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를 하기 전에 이규서 지휘자님이 말했다.

한국에서 민간 연주단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내년에 십주년이라고.
슈만이 행복하던 시기의 작품인 봄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그리고 여러분의 봄을 위해 앙코르는 멘델스존의 봄이라고.


앙코르 곡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에 열정에 위로에 감동받아서.
이 다음 콘서트에도 오고 싶어졌다. 그들의 성장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들의 성숙해짐에 위로 받고 싶어서.

예상치 못한 좋은 시간이었다. 한동안 금호아트홀의 목요콘서트를 다니며 실내악에 푹 빠져살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대규모 오케스트라보다 실내악단의 그 섬세함이 나는 늘 더 좋다. 꽉 찬 소리가 아닌 여백이 있는 소리.

위로의 시간  

* 당연히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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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