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os:One Day One Sentence]2023. 2. 21. 18:32

2023.2.21

여기서 문법적 범주의 미래와 실존적 범주의 미래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실존적 미래는 우발적이지 않은, 원하고 욕망했던 미래를 의미한다.
어떤 미래는 감당해야 하는 것이지만 또 다른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
전자의 미래는 수동적이지만 후자의 미래는 의식적 활동이다.
내일은 춥거나 비가 올 수도 있지만 내일 날씨에 상관없이 나는 작정한 대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오래오래 그냥 살아 있기만 할 수도 있지만 마르틴 하이데거가 말하는 의미로 실존할 수도 있으려나?
하이데거는 존재자와 언제나 미래에 기투하는 실존자를 구분한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pp23-24



요즘의 나는 실존적 미래를 생각은 하지만 열망하지는 않는 것 같아, 그럼 실존적 미래는 내게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삶의 무게가 요즘은 참 무거움.


Posted by Sophie03
[odos:One Day One Sentence]2023. 2. 20. 01:59

One day one sentence를 해보려고 한다. 나를 살리기 위해. 내 시간을 살아내기 위해. 그냥 나를 위해.
아직 잠들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2월 19일 일요일.

2023.02.19

우리는 생각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 생각이 어떤 양상을 취할지도 통제하지 못하지요. 다만 어떤 생각은 더 오래 품으며 고취할 수 있고, 어떤 생각에는 최대한 작은 공간만을 내줄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에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p61



명상을 하다 보면 어떤 생각들은 걷잡을 수 없이 내 머릿 속을 헤집고 들어와 마음대로 증폭하며 감정을 호도할 때가 있다. 나는 명상에 있어 늘 초심자와 같아서 아마 그렇겠지.
그 생각들에 동조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전투를 하다 보면 명상시간이 어느새 흐른다. 그래서 명상을 좋아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불길한 생각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