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수영의 기록2026. 10. 17. 07:00

2024년 11월 첫 수영 등록을 시작해서 곧 2년을 채운다. 

2024년 11월에는 금요일 오후 소수정예 수업을 시작했고, 2025년 1월부터 월수 저녁 수업을 시작했다. 그 시절에 나는 수영장을 가서 샤워를 하는 내내 "나는 도살장에 끌려온 소구나"하는 생각으로 수업을 했었다. 그러다가 25년 2월에 새로운 선생님이 월수 수업 선생님으로 오시면서 조금씩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 백쌤은 잘 가르치시고 또 열정적이셨다. 

그런데 이미 출산을 두번하고 계속 워킹맘으로 살아온 나는 이미 유연성이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는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very-slow-learner였다. 같이 수업을 시작한 분들이 진도를 쭉쭉 나갈 때 나는 자유형 호흡이 안 되었고, 배영하며 팔이 일자로 넘어오질 않아서 매일 팔을 들어올려 유선형 자세를 만들었으며 평영 발차기는 여전히 잘 안 되고 접영은 웨이브가 안 되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수영을 갔다. 빼먹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갔다. 선생님이 연습해오라는 동작들을 집에서 연습하고 갔다. 그래도 선생님 눈에는 연습 안 한 것으로 보였겠지만 그냥 갔다. 선생님이 저 회원은 저렇게 못 하는데 안 그만두고 계속 오네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갔다. 정말 나답게 "그냥 했다" 

다른 분들은 25년 여름부터 중급반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나는 26년 6월에야 중급반으로 올라갔다. 중급반으로 빨리 올라가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못 하는 건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얼마나 잘 가르치시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월수 뿐 아니라 금요일 수영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수정예 금요일 수업 선생님과 월수 선생님의 차이를 느끼고 있었으며 월수 선생님의 본질에 집중하는 수영 레슨 방식 덕분에 그나마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초급반 마지막 수업에 백쌤이 그러셨다. 이제 4개 영법이 뭔지는 알게 되었고, 중급반으로 가서 이제 4개 영법을 이제 연습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26년 6월에는 올라가게 되었다. 중급반의 드릴은 달랐다. 매일 수영을 했다거나 운동을 했다거나 하는 느낌보다는,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오는 날들이 많았다... 나는 아직 그 드릴들을 할 수 없었고,  원래 기초반 쌤의 중급반 수업시간을 신청해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등록은 쉽지 않았고, 쌤한테 그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들의 로테이션으로 7월부터 본인이 중급반을 담당하게 되셨다고 하셨다. 기뻤다! 

그래서 26년 7월부터 다시 백쌤에게 수영을 배우게 되었다. 허우적 거리는 드릴보다는 영법에 집중하는 수업을 받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수영을 잘 했으면 그 드릴들이 좋았을 수 있지만 나는 아직도 수영초보라 그 드릴이 맞지 않는 진도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수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나오기는 했지만, 중급반으로 올라오니 쉬지 않고 여러 바퀴를 돌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자유형을 여러 바퀴를 돌지 못 하는가, 아니 한바퀴도 잘 돌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화목밤 수업을 등록하게 된 게 26년 9월이다. 월수는 7시 수업인데 화목은 9시 수업이다. 9시 수업은 수영장의 마지막 수영이기 때문에 일단 샤워실이 널널하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이미 진이 빠진 상태로 오기 때문에 조금 힘이 빠진 상태로 수영을 하게 된다. 

사실 화요일 마다 엄청 고민하다가 밤 수영을 간다. 화요일에는 낮에 이미 필라테스 일대일을 했기 때문에 당일 해야 될 운동을 다 했지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샤워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간다. 이미 다리가 천근 만근이지만 혹시 다리가 가벼워 질까 하고 간다. 가기 전에 샤워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는데 가면 또 전력을 다해서 한다. 그런데 다녀오면 필라테스 근육통이 사라진다. 9시 수업을 아직까지는 가지 말까 하는 고민의 대상이다. 

그렇지만 운동은 문지방만 넘으면 할 수 있다. 그냥 하게 된다. 그 문지방을 넘기까지 몇 번의 고민을 하게 되지만 결국은 그냥 간다. 밤 9시 수영은 그냥 샤워 한다는 마음으로 가서 그냥 하는 거다. 

화목 수업을 등록하며 9월까지는 금요일 수업을 병행했지만 10월부터는 금요일 수업을 다니지 않기로 했다. 원거리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정 사정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금요일 수업에는 평영부터 배우는 사람들이 지속 유입되며 내가 배우는 것들이 줄어 들었고 속도도 떨어졌다. 그냥 득실을 따졌을 때 내게 +가 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월화수목 수영을 하고, 화요일 필라테스 일대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찌 지내냐고 물으면 수영을 월화수목 해요 라고 답할 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하고 있다. 만 48세의 나는 천천히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있다! 

글의 마무리는 새로산 숏핀 가방과 숏핀참 사진으로. 숏핀 가방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고 컬러매치가 내 스타일이다. 숏핀 참은, 화목밤 수영에 같은 숏핀이 너무 많아서 구별하려고 구입했는데 귀여워서 늘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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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phie03
[Sustainable MY Life]2026. 10. 16. 05:01

며칠전 오랜만에 A를 만났다. 1년 반 정도만에 만난 것 같은데, 어제 만난 것처럼 이야기 하다가 보니 헤어질 시간이 왔다. 머릿 속에 잊혀지지 않는 단어가 있어 기록해 둔다. 

얼마전 A가 오전에 일어났는데 집이 너무 조용해서 방문을 열고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침이면 들려야 하는 리모컨 누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어머니 체력이 많이 안 좋으시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친구들이 그럴 때일 수록 빨리 나가봐야 하지 않냐고 했다는데, 나는 순간 A가 무슨 심정으로 문을 열고 나갈 수가 없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나의 고등학교 친구 영준이를 하늘나라에 보낸지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다. 

Sophie' Bibliothek :: [Sophie' Story] Good bye, my friend!

 

[Sophie' Story] Good bye, my friend!

살기 위해 글을 쓴다면, 2022년 내 친구의 영면을, 기록해둬야 한다. 우리의 우정을 위해, 남겨진 나를 위해. 친구가 아프다고, 연락온지 일년쯤 되는 날, 그의 와이프에게 새벽에 연락이 왔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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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다 그 친구를 생각하며 눈물 짓는 일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종종 그 친구 생각이 난다. 삼성전자 다니던 시절의 내가 얼마나 위태했으면 종종 점심시간에 을지로입구에서 시청으로 와서 나와 점심을 먹었을까, 너무 고마운 마음을 이제 전할 일이 없네 생각하기도 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자전거 초보를 피하다가 오히려 자기가 다리 부러져서 나타나서 투르드프랑스 출전을 포기했던 40대 초의 친구도 생각나고 어릴 때 배우다 그만둔 테니스를 배워서 같이 치자던 친구의 말을 왜 못 들어줬을까 그런 생각도 나고, 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이 난다. 

이런 친구는 대체되지 않는다. 그냥 평생 이 친구의 replacement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22년 8월 16일 오후 내가 순간 숨을 쉴 수 없어서 재택근무를 off로 두고 성당으로 달려가 울다가 친구가 더는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성령님께 기도하다가 어느 순간 안정이 되어 성당을 걸어나오던 그 때, 문득 영준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그저 느낄 수 있었다. 보통 하느님과 예수님께 기도하는 내가 그 때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성령님께 영준이를 보호해 달라고 기도했고, 어느 순간 감정의 동요가 잦아듬을 느꼈었다. 후에 친구에게 이랬었다 이야기 하니, 성령님께서 영준이의 마지막 길에 기도가 필요해서 너를 성당으로 이끄셨나보다 라고 했었다. 친구의 마지막 길을 멀리서 배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며 연결된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영면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외고에서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에 동일 전공 동일 기수의 단톡방이 있다. 그 방에 친구의 부고를 올려야 했는데, 부고를 전송해야 하는 그 순간에 나는 망설였졌다. 현실_real_이지만, 내가 친구들에게 부고를 전하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초현실_surreal_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내가 전송을 누르는 순간 친구의 죽음이 확언의 단계로 넘어가게 되니까, 그래서 결국은 현실임을 인정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날의 A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방문을 열기 까지의 고민이 무엇이었을지 나는 안다. 현실을 직면해야 하는 순간, 문을 여는 순간, 부고를 전송하는 순간 피할 수 없는 진실의 순간_the moment of truth_이 시작되니까...

가을오후의 나른한 햇살 @ 몬탁 방배

 

Posted by Sophie03
40대 수영의 기록2026. 8. 24. 06:54

수영을 기록한지 딱 1년이 되었다. Sophie' Bibliothek :: 수영초보의 수영의 기록

 

수영초보의 수영의 기록

자유형은 여전히 호흡이 잘 안 되고, 배영은 그래도 조금씩 되지만, 평영은 또 다른 문제이다. 다리를 모아서 찰 때 발목을 꺽은 채로 유지하는 것이, 도우지 잘 되지 않는다. 동영상을 보면서 이

sophie03.tistory.com

그 때와 같이 여전히 주3회 수영을 하고 있으며, 평영을 지나, 접영을 배우고, '26년 6월부터 중급반이 되었다. '25.2월부터 초급반 선생님이셨던 백쌤을 떠나 중급반을 가니 드릴 위주의 수업이 어렵고, 박자 맞추기도 힘들었는데, '26.7월부터 백쌤이 중급반 담당 선생님이 되셨다. 백쌤이 오신 다음부터는 좀더 향상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중급반 강습은 월수 수업으로 하고 있는데 월요일에는 숏핀, 수요일에는 숏핀 없이 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으로 숏핀을 신고는 잘 걷지도 못 하는데, 적응이 안 되어 자꾸만 멈추게 되어 당황하였는데 이제는 안 멈추고 끝까지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수업후 샤워실에서 숏핀 안 하는 날은 잘 안 오게 된다는 중급반 사람들의 말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가다가... 숏핀을 해 보니, 숏핀을 하면 속도가 붙어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수영을 잘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하지만 숏핀을 빼고 하면 나의 적나라한 수영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에 역시 수요일 수업은 어렵다. 

요즘 가장 개선하고 싶은 두 가지는 자유형 4바퀴 (200m)를 쉬지 않고 연속으로 돌 수 있는 것과 양팔 접영이다. 

백쌤한테 자유형 4바퀴가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할지 문의했더니 자유형을 할 때 여전히 손끝에 힘이 들어가며 리커버리 할 때 너무 힘을 주고 있어서 힘들 수 밖에 없고 호흡을 할 때 자꾸만 고개가 들어진다고 하셨다. 남들 따라 속도가 붙으면 처음에는 신경써서 하던 그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있어서, 요즘은 손끝에 힘을 빼고 물에 들어가는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양팔 접영은 웨이브가 가장 문제라 수업 후 키판잡고 웨이브를 연습하고 있는데 조금 더 나아졌지만 여전히 양팔 접영은 어렵다. 금요일 선생님의 말로는 출수킥을 할 때 무릎을 너무 굽힌다고 출수킥을 거의 포기해 보이는 건 어떠냐고 하셨다. 

그냥 꾸역 꾸역 강습에 가면 그 시간을 살아내고 있다. 나이 먹어서 배우고 있는 수영 잘 안 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냥 계속 해 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란 없다. 오늘은 월요일, 숏핀을 하고 또 수영장을 누벼볼까. 

처음부터 구입해본 수영 악세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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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