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첫 수영 등록을 시작해서 곧 2년을 채운다.
2024년 11월에는 금요일 오후 소수정예 수업을 시작했고, 2025년 1월부터 월수 저녁 수업을 시작했다. 그 시절에 나는 수영장을 가서 샤워를 하는 내내 "나는 도살장에 끌려온 소구나"하는 생각으로 수업을 했었다. 그러다가 25년 2월에 새로운 선생님이 월수 수업 선생님으로 오시면서 조금씩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 백쌤은 잘 가르치시고 또 열정적이셨다.
그런데 이미 출산을 두번하고 계속 워킹맘으로 살아온 나는 이미 유연성이 없는 상태였고 무엇보다는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very-slow-learner였다. 같이 수업을 시작한 분들이 진도를 쭉쭉 나갈 때 나는 자유형 호흡이 안 되었고, 배영하며 팔이 일자로 넘어오질 않아서 매일 팔을 들어올려 유선형 자세를 만들었으며 평영 발차기는 여전히 잘 안 되고 접영은 웨이브가 안 되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수영을 갔다. 빼먹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갔다. 선생님이 연습해오라는 동작들을 집에서 연습하고 갔다. 그래도 선생님 눈에는 연습 안 한 것으로 보였겠지만 그냥 갔다. 선생님이 저 회원은 저렇게 못 하는데 안 그만두고 계속 오네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갔다. 정말 나답게 "그냥 했다"
다른 분들은 25년 여름부터 중급반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나는 26년 6월에야 중급반으로 올라갔다. 중급반으로 빨리 올라가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못 하는 건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얼마나 잘 가르치시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월수 뿐 아니라 금요일 수영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수정예 금요일 수업 선생님과 월수 선생님의 차이를 느끼고 있었으며 월수 선생님의 본질에 집중하는 수영 레슨 방식 덕분에 그나마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초급반 마지막 수업에 백쌤이 그러셨다. 이제 4개 영법이 뭔지는 알게 되었고, 중급반으로 가서 이제 4개 영법을 이제 연습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26년 6월에는 올라가게 되었다. 중급반의 드릴은 달랐다. 매일 수영을 했다거나 운동을 했다거나 하는 느낌보다는, 물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오는 날들이 많았다... 나는 아직 그 드릴들을 할 수 없었고, 원래 기초반 쌤의 중급반 수업시간을 신청해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등록은 쉽지 않았고, 쌤한테 그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들의 로테이션으로 7월부터 본인이 중급반을 담당하게 되셨다고 하셨다. 기뻤다!
그래서 26년 7월부터 다시 백쌤에게 수영을 배우게 되었다. 허우적 거리는 드릴보다는 영법에 집중하는 수업을 받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수영을 잘 했으면 그 드릴들이 좋았을 수 있지만 나는 아직도 수영초보라 그 드릴이 맞지 않는 진도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수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나오기는 했지만, 중급반으로 올라오니 쉬지 않고 여러 바퀴를 돌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자유형을 여러 바퀴를 돌지 못 하는가, 아니 한바퀴도 잘 돌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화목밤 수업을 등록하게 된 게 26년 9월이다. 월수는 7시 수업인데 화목은 9시 수업이다. 9시 수업은 수영장의 마지막 수영이기 때문에 일단 샤워실이 널널하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이미 진이 빠진 상태로 오기 때문에 조금 힘이 빠진 상태로 수영을 하게 된다.
사실 화요일 마다 엄청 고민하다가 밤 수영을 간다. 화요일에는 낮에 이미 필라테스 일대일을 했기 때문에 당일 해야 될 운동을 다 했지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샤워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간다. 이미 다리가 천근 만근이지만 혹시 다리가 가벼워 질까 하고 간다. 가기 전에 샤워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는데 가면 또 전력을 다해서 한다. 그런데 다녀오면 필라테스 근육통이 사라진다. 9시 수업을 아직까지는 가지 말까 하는 고민의 대상이다.
그렇지만 운동은 문지방만 넘으면 할 수 있다. 그냥 하게 된다. 그 문지방을 넘기까지 몇 번의 고민을 하게 되지만 결국은 그냥 간다. 밤 9시 수영은 그냥 샤워 한다는 마음으로 가서 그냥 하는 거다.
화목 수업을 등록하며 9월까지는 금요일 수업을 병행했지만 10월부터는 금요일 수업을 다니지 않기로 했다. 원거리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정 사정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금요일 수업에는 평영부터 배우는 사람들이 지속 유입되며 내가 배우는 것들이 줄어 들었고 속도도 떨어졌다. 그냥 득실을 따졌을 때 내게 +가 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월화수목 수영을 하고, 화요일 필라테스 일대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찌 지내냐고 물으면 수영을 월화수목 해요 라고 답할 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하고 있다. 만 48세의 나는 천천히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있다!
글의 마무리는 새로산 숏핀 가방과 숏핀참 사진으로. 숏핀 가방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마음에 들고 컬러매치가 내 스타일이다. 숏핀 참은, 화목밤 수영에 같은 숏핀이 너무 많아서 구별하려고 구입했는데 귀여워서 늘 기분이 좋다.



'40대 수영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영의 기록_2026.8월 (0) | 2026.08.24 |
|---|---|
| 수영초보의 수영의 기록 (4) | 2025.08.23 |
| 주3회 수영 (0) | 2025.04.12 |
| 오늘의 수영 (0) | 2025.04.09 |
| 오늘의 수영 (0) | 2025.04.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