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야기]2024. 1. 20. 06:53

방학을 맞이하며 만 8세 첫째와 함께 영화 Wish를 봤다. 아래 포스터의 별이 너무너무 귀여웠고, 보자마자 악역이 누구인지 알게 하는 디즈니 영화를 보니, 디즈니 영화와 함께 성장한 나의 어린시절들이 떠올랐다.

우리 첫째도 디즈니 영화를 보면서 성장하려나?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마냥 행복해 보이는 주인공이 어느 순간 본인의 상황을 자각하게 되고,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생을 걸고, (디즈니니까 당연히) 문제해결에 성공하며, 그 행동이 주변인들에게까지 긍정의 영향을 미치는 스토리는, 90년대에 십대를 살고, 2000년대에 직업을 갖게 된 우리 세대에게는 주요했으나, 2020년대~2030년대 에 십대를 살고, 2040년대에 직업을 갖게 될 나의 자녀들에게도 주요할지는 사실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 나는 그저 첫째 덕분에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디즈니 애니를 보러 극장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영화를 마치고 나오면서 첫째가 물었다. "엄마는 꿈이 뭐였어?" 

"엄마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야. 전략 쟁이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엄마는 인문학/사회학을 계속 공부하고 싶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꿈꿔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세상에는 돈이 없어, 여건이 안 되, 꿈꾸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돕고, 그 사람들에게 꿈꿔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될거야" 

나에게는 그 외에 여러 꿈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요하게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은 저것이다. 그러려면 건강도 재력도 필요하고, 또 좋은 마음도 필요하다. 어쩌면 내가 삶을 꾸준히 살아오는 것은, 나의 귀여운 두 딸들 덕분이기도 하지만, 저 꿈을 꼭 이루고 싶은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나는 또 새로운 기부를 추가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밥집이다. 12월에 주보를 보다가, 기부를 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도 딸에게 해줬다. 

영화 Wish에서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백세가 되어도 꿈을 이루고 싶어한다. 모두의 선한 꿈은  본인이 포기 하지 않은 한 이루어질 수 있다. (디즈니적 영향으로 "선한" 꿈) 

그래서 언제나 질문은 "꿈이 뭐였어"가 아닌 "꿈이 뭐야?"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