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이야기]2020. 5. 2. 02:14

 

노동절에 못 쉬는 직업의 신랑이 노동절에 쉬었다.
미래를 볼테니 우리와 백화점에 다녀오라고.
가장 가까운 백화점은 신강이라, 떨면서 다녀왔는데, 그 목적은 바로 이것.

베이비브레스 메이드인코리아라 비싼 거라고;;

 

엄마처럼 진짜 구두가 신고 싶다고 일년 남짓 이야기 해서! 미니멜리사는 진짜 구두가 아니란다. 구두 밑창이 중요하고 굽이 중요한 거였다.

봐오던 모델이 있긴 한데 소원을 직접 이뤄주고 싶어서 외출을 감행해서, 바로 아동신발 매장에서 가서 구매하고, 장난감 코너에서 놀다가, 쉑쉑버거 테이크아웃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귀가.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 신발을 우리가 선택했다

여기선 아이스크림 먹는 거지, 여기선 노는 거지, 등의 규칙이 생긴 아이는 거의 칠개월만의 방문에도 쏙쏙쏙 본인의 니즈를 말하는, 구두 신는 어린이가 되어 있었다.

잠들기 전, 오늘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물으니, 바로 엄마와 외출한 거라고,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엄마라고.
나는 엄마와 나가고 싶었는데 엄마가 피곤해서 말 못 한 거라고 (미래가 잠을 깊게 안 자서 띄엄띄엄 네 시간 정도 잤다고 하니) 엄마와 나가면 나는 제일 좋지!

 

난 구두가 생긴 거라고 할 줄 알았는데. 감동 받았다. 그래서 집에서 출발해서 집에 올 때까지 한시도 안 쉬고 이야기 했구나. 나도 우리와 장난감 가지고 노는 거 진짜 신났어. 엄마도 블럭 종류 사랑하는데 어릴 때는 없었고 요즘은 집에 많은데 늘 뭐가 그렇게 바쁜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삶은 계속 된다.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