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이야기]2020. 5. 1. 02:24

혼자 방에서 뒹굴거리며 놀던 미래가 엥엥하는데 엄마가 일한다고 빨리 안 가자,
방으로 달려간 우리가 하는 일
“코코코코코코 눈! 코코코코코코 입!”
“코코코코코코 머리카락! 아이고 코는 장난꾸러기야!”
(머리카락 말고 다른 곳을 짚고는 장난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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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응아한 미래가 오후에 또 하자,
우리 왈.
“엄마 미래 아까도 하지 않았어?”
“응 오전에 했지”
“아이고 미래야 엄마 힘들게 왜 그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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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B와 놀다가 내가 분주해지니
“엄마 미래 응아한거야?”
“응”
“B야 미래 돌봐주러가자. 우리 엄마가 준비하는 동안 봐줘야해”
미래한테 가더니
“우리아가 응아했어요? 시원해서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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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독서 중
Pigeon 시리즈 읽다가, 서두에 이 그림 보고
“아저씨가 비둘기 좀 재워 달라는데” 라고 하자
책 읽는 동안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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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
엄마 이건 예전에도 비밀로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는 보물보다 더 소중해
엄마 : 엄마도 우리가 제일 소중해
우리 : 엄마 이건 비밀이지만 아빠한테는 이야기 해도 되지?
엄마 : 아빠가 우리가 서로 제일 소중한 걸 알면 속상할 것 같은데
우리 : 그럼 할머니는? 할머니한텐 말해도 되지?
엄마 : 왜?
우리 : 자랑하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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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수유 중
“엄마 이건 미래가 들으면 안 되니까 귓속말로 할께. (귓속말) 엄마 나보다 미래가 더 중요해?”
“아니 우리가 소중하지 왜?”
“엄마가 미래 먹이느라 책 비닐을 안 열어주잖아”
“배고픈 게 먼저라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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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나도 왜 라고 자주 묻네
우리가 요즘 왜 라고 자주 묻는데
영 대답하기 이상한 거에 한번 왜라고 물어도 대답해 줄 말이 없는데 왜 라고 묻지마 하고 말한 이후
왜 묻다가 입을 가린다
너무 신경 쓰인다 미안하다
마음의 여유도 시간 여유도 없는 건 난데
우리가 그러니까 미안하다.
내일 아침에 우리 같이 답을 찾자고 해야겠다.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