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2014. 9. 27. 20:49
사내에서 진행하는 강사프로그램 교육을 다녀왔다. 어찌 보면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고 회사에서 약 80명 정도의 pool을 관리한다. 우연한 기회에 나는 그 중 한 명이 되었고, 사내 컨퍼런스에서 세션도 이미 진행했다. 그리고 나서 가게 된 강사육성프로그램. 무척 좋았다, 회사의 특성상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데, 그들에게(아니, 우리에게) 원하기만 한다면 강의를 듣거나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잘 구축된 knowledge management program이 있고 또 그들을 강의자로 육성한다는 사고는 굉장히 전문가적이다. 그래서인지 나를 포함한 참여자 모두 이 시간을 기꺼히 즐겼다.
그래도 나는 하나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남초야 내 성장과정과 커리어상 워낙 익숙하지만, 10년전 30명 중 단 하나였던 나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13명 중 하나였다. 10년전 부서에서는 "군"("양"의 반대말)이라고 불릴 만큼 독하게 일했고, 덕분에(혹은 때문에) 여자에 대한 차별과 역차별도 없이 그냥 남직원처럼 같이 굴렀었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건 10년 전 일이다. 물론 80명 pool에서도 혼자라는 말은 아니다, 다행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문가라고 불리는 집단 내에 여자가 이렇게 적은 것은 서글픈 일이다. 동시에 내 선배 또래와 내 또래의 여자들이 지속적으로 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는 이렇게 남남남남남남남여남남남남남 리스트를 보고 (이름을 보지 않고도) 방호수를 찾지 않아도 되기를 이번에도 희망했다.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