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옥에 오랜만에 방문했다가 그냥 대출해서 나온 책. 간만에 코엘료, 간만에 책. 간만에 독서.
사실 뻔한, 하지만 쉽게 잊는 글들의 모음집.
나는 누군인가, 오늘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나 따위 생각할 수 없는 한국의 워킹맘이라, 그냥 시간을 따라 살다가 문득, 이 구절에서 나는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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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
제자 하나가 스승에게 물었다.
"모든 스승님이 영적 보물은 혼자서 발견하는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함께 지내나요?"
스승이 대답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나무 한 그루보다 숲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숲은 습기를 머금고 있고, 폭풍우를 잘 견뎌낸다. 그리고 토지를 비옷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무의 뿌리는 다른 초목이 자라도록 돕지 못한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지내는 것,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신과 공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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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당연한, 그러나 어려운 이야기.
같은 차원에서 나는 오랜만에 정식으로 요가를 조금씩 하는 중인데, 잊고 있던 나의 근육들이 자기할 일을 못하면서 몸이 완전 비대칭이 되어 있더라. 아마도 내가 요가 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순간 나의 근육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기 위함이 아니였을까, 나의 근육들에게 다시 balance를 찾도록 촉구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요가를 하고 있다.
어쩌면, 개인의 삶을 바로 사는 것, 개인의 발전을 스스로 돕는 것이, 한 사람이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 그런 구절이었다. 그런 개인이 있어야, 공동의 선한 목표를 가진 하나의 구성원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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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마크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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