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2018. 9. 30. 22:53

아이와 사랑해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천사 라고 말하다가
삐삐였으면 1004네
38317도 있지 하고 갑자기 떠오름

눈오는 날의 종로도
노래방에서의 노래도
성년의 날의 꽃도
메세지는 38317로
모두다 아날로그처럼
유선전화와 삐삐로

초여름 노란 조명 아래 부슬부슬 내리던 비를 맞으며
통화를 하다가
기어코 잡았던 그 택시의 문을 열었다 닫으며
안녕했던 그 장면마저도
결국은 추억

이런 기억을 갖게 해줘서 고마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아주기를,
행복하기를 기도하게 되는 사람

아날로그의 추억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