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작성해보는 우리의 어록.
순서는 기억 나는 대로.

——

유치원 입학하고 2주가 흘렀다.
오늘 영유아 검진 차, 유치원 다녀오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더니
“(환호하며) 엄마 고마워 사랑해” 라고 한다.
엄마가 그리웠구나.

——

내 영어 이름 Sophie는 대학시절 영어회화선생이 내게 잘 어울린다며 지어준 이름이다. Sophia 의 다른 표기이며 wisdom 을 의미한다.

유치원에서 영어 이름을 지어오라고 했다.
그래서 Jean, Raphaella 를 이야기 했더니 다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Sophie는 어떠냐니 좋단다.
그 이유는 소피루비의 그 소피라서. 실제로 소피루비를 본 적은 없지만 놀이학교에서 들은 게 분명하다.
그러더니 “소피”컵을 사오란다.

어쨌든 내 영어이름을 name after하게 되었다.

그러더니 엄마 영어 이름은 뭐냐고....
본명이 비비안나라 지인들은 비비라고 부르기 때문에 “비비”라고 말해주니 요즘 나를 “비비야”하고 부른다.

——-

사오라니 생각나는 에피소드.
베개를 계속해서 아기때 베개로 베다보니
동물 미니베개를 사주려다 그 화면을 보게 되었다.

내가 사고 싶은 건 아기사자 였는데
리본토끼부터 사 달란다.
그 다음에 뭐뭐 순서를 읊더니
베개를 샀는지 물어보기 시작.

새베개 도착하고 2주쯤 지났나 갑자기 날 부르더니 이제 다음 동물을 사잔다.

잊어버리는 법은 없다

——-

맞다 잊어버리는 법은 없다

뽀로로를 동생과 동생의 딸과 보러가기로 한 날 아침, 자꾸만 삐지더니, 자긴 뽀로로 보러 안 간단다.
그래서 엄마가 안 갈 테니, 이모랑 같이 가라고 했다
“그래 좋아 대신 위험하니까 할머니 집까지는 엄마가 데려다 줘”

할머니 집에 가서 사촌 B와 신나게 놀다가 (B는 세종에 살아서 하루전날 같은 단지 할머니 집에 와서 잤다) 지하철 타고 공연 보러 가는 길.

“엄마 엄마는 안 가고 나만 이모와 B와 보러 가기로 했잖아. 이제 엄마는 집에 가”

“엄마 이름으로 예매해서 엄마가 티켓 바꿔야 해”

“그럼 티켓만 바꿔서 나한테 주고 엄마는 집에 가”

———-



공연 후 뽀로로와 포토 타임

“엄마랑 같이 찍을래?”

“아니 혼자 찍을 수 있어!”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큰다. 알면서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진실.

———

자려다가 갑자기 손으로 코를 가리며 (그 손이 통통한 게 얼마나 귀여운지)
“엄마 오늘 유치원에서 삐삐 소리가 나서 이렇게 하고 걸어가더라고. 왜 삐삐 소리가 나는 거야?”
“응 그건 불이 나면 어떻게 대피하는지 연습하는 거야”
“그래서 불이 난 거야?”
“아니 불은 안 나고 미리 연습만 하는 거야!”

———

우리 : 엄마 동생은 이제 필요없어.
엄마 : 왜?
우리 : 왜냐하면 동생은 아기고 그럼 엄마아빠가 힘이 들고 특히 엄마가 제일 힘드니까.

그래서 강아지를 사달라는 말임
그래도 감동

——-

아침에 갑자기 오늘 유치원에 데리러 오라고 오는 아가. 다음주에 가겠대도 꼭 오늘 오라는 아가. 마음이 안 좋은 출근길.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