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새벽에 올린 글



딸의 세번째 생일.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혼자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고집도 세지고.

3년간 엄마인 내가 수고가 제일 많았다!

As usual 이란 말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아이도 그저 비슷하게 성장 중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abnormal하다고 생각하고,
자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사회화 과정을 거쳐 그래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본인만의 세상을 잘 만들기를 옆에서 지지해 주는 숙제가 남음. 어렵고 중요한 것.

그저 나의 레쥬메를 보면 나는 꽤 범생이 인생을 살았지만
사실 나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많이 읽고 싶어서 혼자 속독 연습을 했고
구구단을 외우기 싫어서 (단순암기 자체를 못 하는 캐릭터) 빨리 더하거나 규칙을 찾아내는 데 몰두 했으며
한번 빠지면 더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 3때 수학선생님이 불러다가 이제 그만 수학공부를 하라고 했고
대학4년간 도서관 책 400권쯤 읽을까 했는데 졸업할 때 보니 그 정도 읽긴 읽었더라. (내 책 제외)

그게 반항 같은 거였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내 엄마는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냥 그게 나다운 캐릭터다.

자녀를 잘 키워야 한다며 가두리 양식하려는 직장동료를 보면 나는 사실 이해를 잘 못 하며 (그 동료가 늘 아이가 자유롭게 크길 바란다고 해서... 그건 자유가 아니라고 말하게 된다)

자녀가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 잘 크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자 책임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할 그녀의 인생에서 그녀가 존재/인간의 소중함을 알고 호기심을 기지고 살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임신 했을 때 매일 기도도 그렇게 나왔었다)

아이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36개월을 이제 채웠다.
아이도 중요하고,
하지만 나도 중요하게 다시 내 삶의 몰입도를 높이려고 한다.
그녀는 그녀의 삶을. 나는 나의 삶을.

내가 제일 고생이 많았다.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뭐 내가 한 거라고는 결국 기도 뿐일지도 모르지만!

(자녀가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인 친구가 내게 대원외고 나온 학부형들은 자기들이 공부한 path가 있어 커리큘럼을 잘 짜더라며, 내게 너도
사실 나는 그럴 때라고 말한 게 얼마전인데 구구단도 안 외운 내가 구구단을 안/못 외우고도 수학을 잘 하는 방법을 전파해야 하나... 나름 수학과외 8년의 경력으로...?!
농담이고 나는 사실 그런 커리큘럼 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내가 그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는 문제)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