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se]2013. 6. 28. 00:00



태양이 그리운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희뿌연 비닐하우스에 들어온 것처럼 하늘은 잿빛이고, 공기는 육중한 그런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인지 장마철 같은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태양이 쨍한 하늘이 보고 싶어서 나는 내내 이 사진을 마음으로 떠올렸다.



(2006년 8월, 나파밸리, IXUS400)



2006년 캘리포니아 친구네 집으로 휴가를 갔었다. 캘리포니아의 태양은 물리적으로는 뜨거웠지만 정서적으로는 따뜻했다. 하늘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이상하게도 나는 캘리포니아를 사랑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캘리포니아의 하늘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실 아무도 물어보지 못해서 말하지 못했지만 꿈꿔도 됩니다 ③의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3가지는 무엇입니까?"에 대한 나의 대답 중 하나는 "하늘"이다. 나는 사실 태양이 있는 하늘도 구름이 가득한 하늘도 비를 내리는 하늘도 다 좋아한다.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순간순간 본연의 나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하늘을 만난 지금의 나는 행복한가?"

"그렇다"고 바로 대답할 수 없을 때 나는 캘리포니아의 이 하늘을 떠올린다. 정서적으로 따뜻하게 나를 보듬어주는 듯한 그 하늘. 이 사진 한 장으로 문득 포근해지는 밤이다. 


# 태양빛에 한올한올 보이는 해바라기의 꽃잎을 보자 이상하게도 to be continued 상태로 두고 있는 꿈꿔도 됩니다. 시리즈를 다시 재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글은 그저 나를 위해 쓰고 있는 것이므로.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