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2013. 1. 3. 00:05


최근에 받은 3가지 질문에 관한 대답.


첫번째 질문 : Bibliothek은 무슨 뜻인가?


Bibliothek은 독일어로 도서관이라는 뜻이다. 원래 도서관/서점을 좋아하지만, 유난히 Bibliothek이란 단어를 좋아하게 된 때는 스위스 생갈렌에 있던 시절이다. 


생갈렌에는 큰 성당과 수도원이 있다. 사실 St. Gallen은 이 도시를 세운 수도사의 이름이다. 생갈렌 대성당은 유네스코 지정유산으로,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 참 아름다웠다. 내가 살던 집과 걸어서 10분 거리로, 내가 주말마다 미사보던 성당이다.



성당 옆에 연결된 수도원.


수도원으로 가면 이런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나온다.


바로, 수도원의 도서관. 역시 유네스코 지정유산이다.

(모든 사진은 IXUS400으로 촬영, 2004년 3월)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별도의 사진은 없지만, 이 도서관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옴직한 아름다운 필사본들이 많았고, 도서관 건물 자체도 참 아름다웠다.


아름답고 가치있는 고서들이 꽂혀 있는 Bibliothek을 본 이래로 내게 Bibliothek이란 단어는 아주 아름다운 독일어 단어가 되었다.




두번째 질문 : 무엇을 이야기하는 블로그인가?


삶에 대해,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인문대출신 문학소녀적 감성의, 내 맘대로 이야기. 그래서 Sophie의 도서관이 블로그 이름.

우선 Sophie라는 필명의 나는 오랫동안 책을 좋아했고, 활자를 읽는 일을 사랑한다. 문학 전공인 것이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문대 특유의 비약적이고 동시에 느린 박자의 문장을 쓰는 것이 어려워진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내 맘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어졌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 인본주의를 사랑하니, 당연히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세번째 질문 : 페이스북의 시대에 왜 블로그인가?


15년 정도 독후감을 노트에 적었다가, 빳빳한 메모장에 적어 끼어두다가, 비밀게시판에 적어두다가, 몇년전부터 미니홈피 게시판에 적어두었었다. 반면에, 모바일업계에서 일하는 나는 그 사이에 LinkedIn, Tumblr, Instagram, Pinterest, Path를 분석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기본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들에 비해 아날로그적인 게시판을 가지고 싶었다. 나만 혼자 카페의 방명록에 글을 적어두고 올 수도, 타이프라이터를 사용할수도 없으니, 지금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것은 블로그였다. 




이 모든 이야기를 넘어서, 사실, 내가 쓴 글, 언제나 후에 다시 읽으면 과거의 내가 쓴 글이 되어, 낯선 문장, 어린 사상이 내게 재미나 감성, 혹은 새로운 힘을 주곤 하니, 쉽게 읽기 위해서 그냥 내맘대로 블로그 오픈하고 혼자 좋아하고 있는 중. 





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