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이유없이,
그래도 웃어,
어렵지. 그래 쉽지 않지,
그래도 웃어. [피나바우쉬 네페스 中]
워낙 인상적인 공연이라 장면들도 기억 나지만
사실 2008년 3월의 그 음울하던 생일이라는 시간에
찾았던 공연에서 오랫동안 뇌리에 박혔던 것은 이 대사이다. 그 시절의 나를 일으켜 세웠던 것들 중 하나. 이 공연 저 문장.
얼마전의 KBS 드라마 스페셜 "웃음실격"을 보다가 잊고 있었던 이 공연 저 문장이 떠올랐다. 웃음이 없는 사람이 웃길려고 노력해봐야 소용 없다. 본인이 웃어야 남을 웃길 수도 있다. 즉, 웃음이 목적이 아니라, 환심을 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웃음 그 자체가 일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웃기 힘든 현실, 들뜨지 않는 연말. 지금 우리는 모두 웃음 실격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그래서 그냥 웃음이 필요하다. 피나 바우쉬 공연의 대사처럼, 그냥.
웃어, 이유 없이, 그래도 웃어, 어렵지. 그래 쉽지 않지, 그래도 웃어.
# "웃음실격"의 오프닝은 중령아빠와의 식사시간. 피디의 개인적인 오마주라고. 가족인 피디가 만드는 드라마는 늘 깨알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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