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이야기]2019. 11. 2. 10:22




벌써 일주일째다.

지난 주 토요일 열시 양수가 터져서 급히 병원으로 가려던 시간. 휴가 쓰고 집정리 한다고 정작 출산가방을 싸놓지 못해서 일단 산부인과 준비물만 챙기는데 역시 우왕좌왕. 신랑은 토요일에도 일하니 부모님을 부르고 짐을 싸는데 우리의 한 마디

엄마 바쁜 건 알겠는데 이렇게 서두르다가 다친다

집을 나서는데 우리의 한 마디

응 엄마 예쁜 아기 낳아서 와

그날 오후에 출산을 하고 방으로 돌아와 통화하는데 우리의 한 마디

응 엄마 사랑해

3일이 지나도 엄마가 안 오자 우리의 한 마디

엄마 아파? 많이 아파?

세살 때 회사 교육으로 3박 4일
네살 때 내 혼자여행으로 5박 7일
다섯살 때 둘째 출산으로 15박 16일

보고 싶다 우리
그렇게 딸둘 엄마가 되었다.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10. 11. 22:27

우리에게 예쁜 꿈이란?
친구야 우리 블럭 놀이할까
그래 좋아
신난다

우리에게 무서운 꿈이란?
괴물이 나타나서
내가 오늘 잡아 먹을 거다 으와
안돼안돼 나를 잡아 먹으면 안 돼

우리야 오늘 제일 신나는 일은 뭐였어?
엄마랑 키스한 거.

우리에게 키스란?
쪼오오오오옥

우리에게 뽀뽀란?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9. 18. 15:18

#그냥갑자기
난 사람의 변화는 오직 자기 자신에 의해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잔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
아이도 그렇게 자라나길 선호한다. 그런데 문득 잔소리 하는 나를 발견할 때면 화들짝 놀란다 (밥 먹기 전에 간식을 못 먹게 하는 거나 열시반 이전에는 잠들게 하는 건 예외. 잘 먹고 잘 자야 감기에 안 걸린다. 나를 닮은 건지 그렇게 건강체는 아니라서) 이제 다섯살이 되어 고집이 세지니 갈등이야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
부모는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자라는 걸 도와주는 거라고,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니고 책 읽는 걸 도와줄 뿐 이라고 생각한다
맞다, 내가 잔소리를 듣는다고 변화하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나 아닌 타인에게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때로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게 만드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고) 그런데 사실 나도 모른다. 나는 기질이 책을 좋아하고 아무리 시끄러워도 아무리 지저분한 책상에서도 책을 펼치면 글자만 보인다. 나의 부모가 책을 많이 읽으라고 다그치지도 않았고 책읽는 모범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부모의 모범은 신앙이다)
자라고 해도 책을 읽었고 공부하라고 해도 책을 읽었다. 마흔둘 나이가 되서도 여전히 소설책을 사회과학책을 철학책을 역사책을 읽는 건 나만의 오래된 습관이다.
지금은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그 책을 낚아채서는 자기가 스토리를 만들어 읽어주는 딸 때문에 많이 읽지는 못 해도 책을 늘 곁에 두고 산다.
딸은 책을 좋아하는 건지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즐기는 건지 암튼 내게 책을 읽어달라고 오래 요구한다 하루 30분 기본. 얼마전엔 새벽잠을 깨서는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새벽에 한시간반동아누8권의 책을 읽었다. 영어책도 늘 한국말로 읽어달라고 해서, 팔자에 없는 동화책 번역도 한다. (나는 영어 문장을 읽을 때 한국말로 번역해서 이해하는 습관이 없어서 이것은 내게 하나의 챌린지) 그러다가 할머니나 사촌동생에게 그 책을 열고 자기가 기억하는 그 스토리에 본인만의 색을 가미해서 책을 읽어주곤 한다. 뭐 그걸로 되었다.
다만 내가 지겨워서 책을 다채롭게 구비하게 된다. 또한 전통적인 성정체성을 강요하는 책들은 은근슬쩍 서가에서 제외된다. 또한 한창 공주에 빠진 따님에게 다양한 시각을 가진 책을 찾아 읽어주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 동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로 변모하기 전의 설화는 이야기해주지 않지만 언젠가 꼭 말해줘야지. 사실 신데렐라의 새 언니는 유리구두를 신으려고 발을 잘랐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 새언니는 새언니만의 길이 따로 있어 이런 거. 맨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만이 저주를 푼다는 그런 이야기는 정말 지겹지 않나)
암튼 결론적으로 나는 어떻게 하면 책을 많이 읽게 하는지 모른다. 책을 많이 읽으면 논리적인 사고가 되는 건 아는데, 그것 또한 어떻게 만들어주는지는 모른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건 딸에게 책을 읽어주는 그 시간동안 내가 지겹지 않기 위해 다양한 책을 구비해두는 것 뿐이다 (예를 들어 현재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디즈니버전과 그림형제버전과 차이콥스키 오케스트라 음악이 조금씩 나오는 사운드북 버전이 있다. 나는 늘 디즈니의 팬이었지만 디즈니 프린세스 버전은 늘 지루하다)
암튼 이제 아이는 네번째 생일을 넘어섰고 문득문득 이제 아기라 아니라 어린이구나 뭐 그런 생각.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8. 5. 12:55

콧물감기가 빨리 낫지 않다가 방학 중 열이 올라서, 워킹데이 기준 방학 7일 중 이틀 시어머니가 우리를 봐주던 날.

폭우가 내렸고 잠시 주춤한 틈에 우리를 업고 병원에 가다가 나의 엄마를 길에서 마주쳤다고 하는데

그 다음날(내 휴가) 나와 손잡고 우체국을 가는 길에
“며칠전에 (아직 과거는 며칠전에 혹은 어제로 혼용되어 사용 중) ㅊㅇㅎ 할머니하고 몸 확인하는 병원(소아과임)에 가는데 여기서 ㅂㅈㄴ 할머니를 만났거든 그랬더니 ㅂㅈㄴ 할머니가 그러더라고
‘힘드신데 업혀간다고’
그런데 나는 억지로 업힌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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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또 내 휴가) 앞동 나의 엄마네 집에서 점심 먹는데, 우리한테 나의 아빠가 “아프지 말아야지” 했더니
우리가 한 말
“다들 내가 왜 자주 아픈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을 해봤더니 알겠더라고. 내가 태어날 때 작게 태어나서 그래”
조금 작게 태어나긴 했지만 그 때문은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이 생각해 보니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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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날. 나의 엄마와 공놀이를 하고 있길래 한살림에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시원한 바람 좀 쐬고와”
응 그래~ 오후 3시 34도 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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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학이 워킹데이 기준 7일인데, 이번엔 이래저래 5일을 휴가 내고 같이 놀았다.
엄마가 휴가를 많이 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 중 일박이일은 나의 친구 둘과 호텔에서 놀았는데 이 둘이 연말에 우리집에 와서 놀다가
우리의 대모가 배탈이 났었다
가끔 “그 배에 줄무늬가 있는 이모는 (옷에 그라데이션이 있었다) 이제 배가 안 아플까” 그러더라
그래서 이번에 “지난 번엔 배 아팠던 이모랑 만난다”고 하니 “그래 이모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고 차도 마셨지?” 하더니
이번에 만나서는 “이모는 배가 안 아파?” 물어봐서 “그 때만 아픈 거고 지금은 안 아파” 하고 대답하니
“응 하지만 어제는 아팠잖아” 라고 함.

우리집으로 자기가 초대하더니 자기 생일날 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더니
헤어지는 찰나 “9월 내 생일에 꼭 놀러와”로 마무리. 절대 잊지 않는 아이. 내 기억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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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여러 스케쥴 취소하고 버블물감놀이 시켜주는데 (그 핑계로 목욕도 하고) 물감을 덜어서 들어가려는 찰나 근심어린 표정이라
“왜 그래? 핑크색을 조금 덜은 것 같아?”
“아니, 핑크색이 많이 없어져서 그러지”
“핑크색 다 쓰면 엄마가 또 사주지”
월요일 출근길에 1리터 주문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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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가족.
자기옷은 꼭 하트, 아빠얼굴은 크게! 큰 게 좋은 거라서!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7. 4. 00:27





우리 : 나 궁금한 거 있어. 엄마 마음 속에 아기는 얼마나 큰지 궁금해
엄마 : 요만해
우리 : (요만큼 보다 큰 손너비) 이만한 거 아니야?
엄마 : 그런가? (심장 가리키며) 여기 엄마 마음 속엔 누가 있게?
우리 : 박@@할머니. 안@@할아버지. 아빠. 아기.
엄마 : 우리는?
우리 : 몰라
엄마 : 우리가 제일제일~~~제일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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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의 무게를 보는 건가...
아이들은 디테일이 정말 강하다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7. 3. 05:30



인형 역할 놀이를 하다가
우리가 “엄마가 화나면 정말 무섭지 괴물 같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충격도 받았고 오랫동안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얼마전에 내부의 화를 못 참고 그 화를 아이에게 풀었다고 자책한 적 있다. 친절한 엄마을 지향하면서, 엄마가 제일 좋다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노력해야겠다. 그렇게 엄마가 된다.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4. 15. 22:14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뒷 이야기

우리 : 엄마 강아지 키우자
나 : 엄마는 힘들어서 못 키워
우리 : 엄마 내가 다 할께. 밥도 먹이고 산책도 할께. 엄마는 딱 하나만 해줘
나 : 뭐?
우리 : 강아지 똥은 내가 못 치우니까 그것만 엄마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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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등원& 출근길
엘베 누른 순간에 12층에서 내려가서 (우리집 13층)

나 : 아, 아깝다
우리 : 엄마 왜? 내 사진많이 찍을 수 있잖아
하면서 갑자기 포즈를 취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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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 엄마 회사 가지마
나 : 왜
우리 : 내가 유치원에 가면 긴장하니까

다음날 다시 시도한 대화
나 : 왜 유치원에 가면 긴장해?
우리 : 왜냐하면 유치원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 놀이학교는 적었는데

그렇구나 우리 아가도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 엄마도 평생 그랬어. 그래도 하다 보면 그런 모습이 익숙해 지더라.


—-
어느 날 아침 일어났지만 누워서 쉬는데
갑자기 내 볼을 양손으로 잡더니
“어휴 이뻐라 이쁜 우리 엄마네”
내가 자기 볼을 잡고 하는 말을 하는데
눈물이 핑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4. 3. 09:32

간만에 작성해보는 우리의 어록.
순서는 기억 나는 대로.

——

유치원 입학하고 2주가 흘렀다.
오늘 영유아 검진 차, 유치원 다녀오면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더니
“(환호하며) 엄마 고마워 사랑해” 라고 한다.
엄마가 그리웠구나.

——

내 영어 이름 Sophie는 대학시절 영어회화선생이 내게 잘 어울린다며 지어준 이름이다. Sophia 의 다른 표기이며 wisdom 을 의미한다.

유치원에서 영어 이름을 지어오라고 했다.
그래서 Jean, Raphaella 를 이야기 했더니 다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Sophie는 어떠냐니 좋단다.
그 이유는 소피루비의 그 소피라서. 실제로 소피루비를 본 적은 없지만 놀이학교에서 들은 게 분명하다.
그러더니 “소피”컵을 사오란다.

어쨌든 내 영어이름을 name after하게 되었다.

그러더니 엄마 영어 이름은 뭐냐고....
본명이 비비안나라 지인들은 비비라고 부르기 때문에 “비비”라고 말해주니 요즘 나를 “비비야”하고 부른다.

——-

사오라니 생각나는 에피소드.
베개를 계속해서 아기때 베개로 베다보니
동물 미니베개를 사주려다 그 화면을 보게 되었다.

내가 사고 싶은 건 아기사자 였는데
리본토끼부터 사 달란다.
그 다음에 뭐뭐 순서를 읊더니
베개를 샀는지 물어보기 시작.

새베개 도착하고 2주쯤 지났나 갑자기 날 부르더니 이제 다음 동물을 사잔다.

잊어버리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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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잊어버리는 법은 없다

뽀로로를 동생과 동생의 딸과 보러가기로 한 날 아침, 자꾸만 삐지더니, 자긴 뽀로로 보러 안 간단다.
그래서 엄마가 안 갈 테니, 이모랑 같이 가라고 했다
“그래 좋아 대신 위험하니까 할머니 집까지는 엄마가 데려다 줘”

할머니 집에 가서 사촌 B와 신나게 놀다가 (B는 세종에 살아서 하루전날 같은 단지 할머니 집에 와서 잤다) 지하철 타고 공연 보러 가는 길.

“엄마 엄마는 안 가고 나만 이모와 B와 보러 가기로 했잖아. 이제 엄마는 집에 가”

“엄마 이름으로 예매해서 엄마가 티켓 바꿔야 해”

“그럼 티켓만 바꿔서 나한테 주고 엄마는 집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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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뽀로로와 포토 타임

“엄마랑 같이 찍을래?”

“아니 혼자 찍을 수 있어!”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큰다. 알면서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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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다가 갑자기 손으로 코를 가리며 (그 손이 통통한 게 얼마나 귀여운지)
“엄마 오늘 유치원에서 삐삐 소리가 나서 이렇게 하고 걸어가더라고. 왜 삐삐 소리가 나는 거야?”
“응 그건 불이 나면 어떻게 대피하는지 연습하는 거야”
“그래서 불이 난 거야?”
“아니 불은 안 나고 미리 연습만 하는 거야!”

———

우리 : 엄마 동생은 이제 필요없어.
엄마 : 왜?
우리 : 왜냐하면 동생은 아기고 그럼 엄마아빠가 힘이 들고 특히 엄마가 제일 힘드니까.

그래서 강아지를 사달라는 말임
그래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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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갑자기 오늘 유치원에 데리러 오라고 오는 아가. 다음주에 가겠대도 꼭 오늘 오라는 아가. 마음이 안 좋은 출근길.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1. 28. 00:58

수목금 모두 아이가 잠든후에 퇴근 귀가

토요일 오후 낮잠 자다 깨더니
“엄마 엄마 엄마가 보고 싶어”
하면서 엉엉 운다

일요일 낮 이영춘신부님 추모미사 같이 드리러
명동 성당 가는데 꼭 같이 간단다
“엄마 어디 간댔지?”
“명동 성당” (처음 들어봐서 그런지 자꾸 묻는다)

“그런데 명동 성당 에는 유아실이 없어서 조용히 있어야 해”
“그럼 엄마가 재미난 거 챙겨가면 되잖아” (스티커나 색칠책 챙기라는 거)



늦어서 복도쪽에 앉았더니
“아 여기는 텔레비전으로 보는 거구나”
이후 나는 아이를 미사 내내 안고 있었다
압도적 높이와 사람들 때문에 긴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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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외출한 아빠와 만나 같이 중국집 갔는데
밤에 잠들기 전에 뭐가 신났냐고 하니
“짜장면”

역시 짜장면!

그런데 마지막 한 마디
“엄마 엄마도 내가 보고 싶었지?
내가 어디 다녀와서 (요즘 상상력으로 유치원도 가고 회사도 가고 회사언니랑 소풍도 가고 바쁘시다)
엄마를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미안한 일요일 밤.
곧 KPI가 끝나면 좀 나아질거야, 우리야!

Posted by Sophie03
[우리엄마이야기]2019. 1. 25. 09:24

본인이 다 하고 싶은 나이 만3세

아침 블라인드를 올리다가

“너무 눈부시지?
아침이라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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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맛있게 먹어”

아차한 그 순간

“아니야. 물은 꿀꺽꿀꺽 마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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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초라 퇴근이 늦다

어느날 아침

“어두워지면 오지 말고 환할 때 와.
내가 기다리기 힘들단 말이야”

어느날 저녁

“아니야 엄마가 없으면 나 섭섭해”

어제 저녁

“저녁 먹고 아빠랑 쉬고 있으면 엄마가 갈께”
“응 저녁 먹고 쉬고 있을께”
전화 너머
“자고 있을 때 올거야”하고 할머니가 말하자
“아니야 저녁 먹고 쉬고 있으면 온다고 했어”

오늘 아침
“내일은 엄마도 회사 안 가고 우리도 놀이학교 안 가니까 재밌게 놀자”
“아, 나 내일 공부하러 가는데. 대신 빨리 올께”
“알았어 엄마가 기다릴께”

———
오늘 놀이학교에서 영화를 본다고 하자

“나 그 영화 별로 안 좋아해. 무서운 건 싫어”
(무슨 영화인지 모르면서 일단 이렇게 말함)
“그럼 엄마한태 영화 이야기 해주긴 할 거야?”
“응 그래 해줄께” (아주 쿨한 말투와 손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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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아무 것도 못 먹고 가서 어떻게 해?”
“엄마 걱정하지마. 놀이학교에 가면 간식 먹어. 간식 먹으면 돼”

오늘 아침에도 늦잠 자서 (목/금은 피곤한지 늘 늦잠)
체리만 먹음
나가는데 하는 말

“오늘도 아무 것도 못 먹어서 어떻게 해~”
“그러니까 다음 월요일에는 꼭 밥 먹고 가자”
“그래 밥 먹고 체리 먹고 요만한 것(아이가 좋아하는 간식)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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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순간들이 아쉬운 요즘
맨날 야근하는 요즘 어젯밤 나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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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phie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