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읽었던 전기 중 아브라함 링컨이 마흔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그 구절이 오래오래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정말로 마흔을 넘기고 만 마흔다섯이 되고, 그러면서 더 자주 떠오르는 문구이다.
살다보면 어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렸을 때는 그저 그 사람의 인생이 어서 망하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오래전에 블로그에 쓴 글 중에 오이디푸스 이야기가 있었는데, 결국 화살은 본인에게 되돌아 온다고 믿기 때문에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아니, 그래도 그런 종류의 사람은 내내 그런 선택을 할 텐데, 그 사람 인생에 결국 실패란 없지 않겠냐는 반박에 시달렸었다.
그런데 마흔다섯이 되고 보니, 알게 되었다.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친구가 없다. 여전히 십년전을 살고 오래된 농담을 하고 혼자 웃지만 사실상 친구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 인생을 대변하는 그 얼굴에 더는 진실함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안다, 내가 이용만 당하겠구나...
그래서 나는 더 소극적으로 어떤 지적도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얼굴에서 묻어 나오는 욕심을, 거짓을, 사람들도 금방 알아채도록 말이다. 아무도 낙인을 찍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 낙인을 본다.
그래서 나의 마흔다섯 얼굴에 나는 늘 신경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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