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엄마이야기]
[우리엄마] 우리의 어록 20181029
Sophie03
2018. 10. 29. 19:22
”아까는 미안했어”
뭔가 잘못하면 바로 잘못 했다고 안 하고 치 하면서 돌아섰다가
시간이 지나면 “아까는 미안했어”
마음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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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혼자여행을 마치고 일주일 후 잠시 나갔다 온다고 하니
“엄마 나가면 아빠랑 뽀로로 보고 있어도 되지”
하다 옷 다 입고 나가려는데
“엄마 우리 같이 살자” 하면서 다리를 껴안음
보통은 내가 빨리 안 나가면
“약속에 늦은 것 같은데”라고 하는데
그 날은 일주일의 엄마의 부재가 길게 느껴진 모양
——-
“우리야 너 너무 귀여워”
“응 놀이학교에서 친구들이 나보고 다 귀엽다고 해”
——
“엄마가 오늘 4호선 고장이라 빨리 나가야 해”
“4호선이 뭐야”
“엄마가 타고 다니는 지하철”
“엄마 내가 혼자 4호선 타고 동물원에 갔는데 집에 오려고 4호선을 탔는데 고장이 난거야. 그래서 내려서 버스 타고 혼자 왔어”
김영하 작가가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건 창작의 세계가 시작되는 거라고 했는데 요즘 우리가 그렇다.
“엄마 있잖아 내 말 좀 들어봐요”
(중략)
“그래서 그 괴물이 사당역 옆에 있더라고”
“사당역을 어떻게 알았어?”
“놀이학교 선생님이 말해줬지”(당연한 걸 묻는다는 뉘앙스)
“그럼 우리는 어디에 살아”
“13층”
현실과 상상 그 어딘가의 1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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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오무라이스를 해 달라고 해서 만들어준 미니마우스 오무라이스.
보더니 바로 미니마우스잖아 그러더니
“이건 당근으로 만든 거잖아”
“별을 만들어줘. 오리를 만들어줘”
결국 엄마는 가위로 당근 공예를 했다는 후문.